EMR 도입 의료 기관, 우편-팩스 사용 여전?

[사진=TippaPatt/shutterstock]
대부분 의료 기관에 전자 의무 기록 시스템(EMR)이 도입됐지만 병원 간 진료 정보 교류는 여전히 전화, 우편, 팩스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7년 보건의료 정보화 현황 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신상진 의원은 “국내 의료 기관의 전자 의무 기록(EMR) 도입률이 90%가 넘었음에도 전산화된 의무 기록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 하고 있다”고 했다.

현황 조사 자로에 따르면, EMR을 이용하는 의료 기관 중 병원 간 진료 정보를 교류하는 기관은 전체 6만4964개소 중 2만569개소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간 진료 정보를 교류하더라도 대부분의 기관이 EMR이 아닌 전화, 우편, 팩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 기관의 EMR 활용이 병원 내부 진료 기록 관리 및 활용 목적에만 한정돼 있는 것.

신상진 의원은 이러한 EMR 활용의 한계가 “EMR이 개별 병원의 주도로 각 병원의 특성에만 맞게 개발돼 다른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행 EMR 운용 실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MR 인증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EMR 인증제는 2019년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지난 8월부터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상진 의원은 “EMR 인증제 시행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으나 의료 기관의 반응은 미온적”이라고 했다. 실제 “EMR 인증제 도입 후 새로운 EMR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의료 기관은 56.7%에 불과했다.

신상진 의원은 “EMR 인증제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EMR 시스템을 두고 굳이 새로운 EMR 프로그램을 구입하거나 인증을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유인 요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상진 의원은 “EMR 인증제가 필수가 아닌 권고 사항이니만큼 의료 기관이 EMR 인증제를 통해 얻기를 바라는 혜택 등을 면밀히 파악해 유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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