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마취와 전신마취, 대표 부작용 비슷

[사진=funnyangel/shutterstock]
부분마취가 전신마취보다 부작용이 덜 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인 신장 손상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 연구팀이 전신마취와 부분마취의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 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혈청 크레아티닌이 데시리터당 0.3밀리그램 이상 증가하거나 50% 이상 높아진 환자를 급성 신손상 환자로 정의하고,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수술받은 환자 중 신장에 이상이 없었던 5만3484명을 대상으로 전신마취와 부분마취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수술 전 신장 기능 검사 결과와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전신마취나 부분마취의 급성 신손상 발생률은 비슷했다. 사망률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전신마취 후 급성 신손상 발생률이 부분마취 등 다른 종류의 마취 후와 비교해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술 후에는 마취 종류와 무관하게 급성 신손상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수술 후에는 직접적인 수술 부위가 아니더라도 신체 전반의 기능에 관여하는 장기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신장이다. 각종 수술 후 신장 세포가 손상을 받아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급성 신손상 발생률은 전체 수술 환자의 5~10%를 차지한다.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이 정상의 10% 이하로 줄어드는 말기 신부전증, 투석, 사망 위험 등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술 전에는 이런 신장 위험을 예측하고, 수술 후에도 부작용을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

김세중 교수는 “전신마취가 아닌 마취방법으로 수술해도 급성 신장손상 위험은 비슷함을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면서 “수술 후 환자의 소변량이 감소하고 부종 등이 심하다면 마취방식과 상관없이 급성 신장손상 발생 위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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