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내부 워크숍도 특급 호텔에서?

[사진=CK Ma/shutterstock]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내부 행사 진행에 고급 호텔을 과도하게 이용했다는 지적이 국정 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1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정 감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호텔 대관에 사용한 금액이 무려 1억5915만 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발원은 9개월간 총 176번 호텔을 대관했고 이 중 65%인 114번이 특급 또는 1급 호텔에 해당했다.

고급 호텔 대관에 사용된 비용은 1억2307만 원으로 전체 대관 비용의 77%에 달했다. 세부 대관 용도는 워크숍, 성과 대회 등 개발원 내부 행사에 사용된 비용이 4071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방만한 법인 카드 사용이 문제 되지 않은 이유는 회의 장소 대관 같은 임차 관련 이용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숙박의 경우 지역에 따른 상한액이 지정하고 있으나 호텔 대관 등 임차 관련 내규는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장정숙 의원은 “국민들의 귀중한 세금이 대관 비용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원의 집안 잔치에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정숙 의원은 “행사 성격 및 규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비용 지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특급 또는 1급 호텔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국정 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개발원이 핵심 업무인 HP2020 플랜 연구 과제 7개 중 5개를 위탁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관이 업무 수행 의지가 없거나 업무 수행에 있어 전문성, 역량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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