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혈당, 아이 건강에도 영향

[사진=Natalia Deriabina/shutterstock]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본인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혈당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 파인베르크의대 보이드 메츠거 교수팀이 4697명의 임산부를 11년간 추적 조사해, 임신 기간 혈당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전의 고혈당 임산부와 아이의 당뇨병 위험을 연구한 데 이어, 임산부 본인도 당뇨병 위험이 높고, 추가적으로 아이의 비만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기간 고혈당이었던 여성의 42%가 당뇨병 전단계로 나타났고, 11%가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그에 비해 임신 기간 혈당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임산부 중 제2형 당뇨병을 앓은 여성은 단 2%로 5배 넘게 차이를 보였다. 당뇨병 전단계 또한 18%에 그쳤다.

임산부뿐만이 아니라 아이에게도 영향이 있었다. 고혈당 산모에게서 태어난 4832명을 조사한 결과, 고혈당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는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19%가 비만으로 나타났지만, 그렇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10% 정도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전에 진행된 HAPO(Hyperglycemia and Adverse Pregnancy Outcomes) 연구에서도 당뇨병 징조가 보이는 산모의 아이도 체중이나 체지방이 높은 경향이 있었다. 원래 비만인 여성은 임신 중에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같은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날씬한 여성에 비해 임신 중에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제왕절개 분만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산모의 몸무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산모의 혈당은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임신 중 고혈당 여성은 임신성 고혈당 예방을 위해 출산 후 6~8주 사이에 반드시 경기당부하 검사를 받아 혈당이 정상화 되었는지 확인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보이드 메츠거 교수는 “혈당 수치가 높은 산모와 아이 모두 나중에 건강에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의 관심과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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