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 부족해도 대장암 발병 위험↑

[사진=crystal light/shutterstock]
복부비만, 당뇨병, 콜레스테롤이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여자는 1.2배, 남자는 1.4배까지 발병 위험이 높았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대장암 발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대장암 발병률이 1.4배까지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복부비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280만 972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는데, 전체 대상자 중 27.6%가 대사증후군이었다. 이 중 1%가 대장암으로 진단받았으며, 대사증후군이 아니었던 사람 중 대장암은 0.52%에 그쳤다.

대장암은 2015년 기준 국내에서 2만 6790건이 발생해 암 종류 중 2위를 차지한 만큼 대장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주요한 과제다.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연령, 정기적인 운동, 음주, 흡연 등의 요인이 잘 알려져 있다. 적색육‧가공육‧당분‧정제된 곡물 섭취가 많은 서구화된 식생활은 비만, 당뇨와 연관성이 높으며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위와 같은 위험요인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의 대장암 위험도가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남성은 40%, 여성은 20%가 각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복부비만, 내당능장애(당뇨병 전 단계),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부족이 대장암 발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이들 3가지 요인 중 2가지만 가지고 있어도 대장암 발병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 이상 높았다. 또 3가지 모두를 가진 경우는 대장암 위험도가 45%까지 높아졌다.

최윤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검진자료를 이용해 대사증후군과 대장암의 연관성을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대사증후군이 아니더라도 주요 3가지 요인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에 신경 써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역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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