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45세까지 확대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미국 보건당국이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 대상을 45세까지 확대하는 것을 5일 승인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가다실 9’ 백신은 종전에는 26세 이하 남녀에게만 접종하도록 승인됐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은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는 탓에 여성들만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바이러스는 여성은 물론 남성의 성기, 항문, 인후부에 사마귀나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양성 모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의료계는 권고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변종이 많다. 성관계를 통해 주로 전염되며 성인 대다수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적어도 한 가지 변종에 감염된다. 가다실 9는 이 가운데 아홉 가지 변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식품의약국(FDA) 생물학적 평가 및 연구센터 피터 막스 박사는 “접종 연령을 확대함으로써 인유두종 바이러스 관련 질병을 보다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정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된 적 있는 사람은 백신을 맞더라도 이미 감염된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그런 이유로 의약계는 백신은 성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 어린 나이에 맞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휴스턴 앤더슨 암센터의 로이스 M. 라몬데타 교수는 “최적의 접종 시기는 13세 이전이지만, 만약 한두 가지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됐더라도 접종하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나머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다실 9’는 2016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접종 비용은 약 20만~25만 원 선으로, 3회 접종을 해야 하므로 60만~75만 원이 든다.

올해 초 접종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희망자들이 접종을 받지 못하는 접종 대란이 일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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