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주입한 지방, 뇌에 떠다닐 수도

[사진=ronstik/shutterstock]
‘킴 카다시안 엉덩이’로 만들어준다는 성형 수술의 부작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사망자가 발생하며 수술의 위험성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가 터키에서 엉덩이 성형수술을 받은 20대 영국 여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수술은 미국에서 특히 인기인 ‘BBL(Brazilian Butt Lift)’로 브라질 여성처럼 볼륨감 넘치는 엉덩이를 만들어준다는 수술이다.

BBL은 환자의 몸 다른 곳에서 지방을 빼, 엉덩이에 주입한다. 불필요한 지방을 추출해 필요한 곳에 주입한다는 홍보를 하며, 인공보형물 삽입에 거부감이 있을 때 많이 선택한다. 자연스러움과 탄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영국 미용성형외과의협회는 BBL 수술 합병증을 겪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20대 여성 말고도,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도 있었다. 23세의 또 다른 영국 여성 또한 터키에서 BBL 수술을 받은 후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수술 3개월 후, 엉덩이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이 여성은 “3개월 동안 구멍에서 무언가 새어 나왔다”며 “매일 옷이 젖었고, 날마다 붕대를 갈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보다 터키의 수술 비용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원정 수술을 결심했다. 그녀가 수술 전 의사와 상담한 시간은 단 10분. 수술 후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열이 나 성형수술을 받은 병원에 연락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영국 병원에 갔고, 한 달 동안 휴직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녀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수술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BBL 수술을 받은 환자의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어떤 환자는 피부 괴사로 인한 이식을 받기도 하며, 몇 달 동안의 휴직은 물론이며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주입한 지방이 엉뚱한 곳으로 이동하는 문제도 생겼다. 엉덩이에 있어야 할 지방이 허벅지로 이동하는 사례도 생겼다.

영국 미용성형외과의협회에 따르면 BBL은 3000명 중 1명은 사망하는 수술이다. 이 협회의 회원인 성형외과 의사 제라드 램은 “엉덩이에 지방을 주입하는 수술은 다른 어떤 수술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며 “주입한 지방이 심장이나 뇌 등 몸을 부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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