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 블록버스터 신약 ‘휴미라’ 탄생시킨 과학자 수상

[사진=프랜시스 아널드 교수(왼쪽), 그레고리 윈터 교수(가운데), 조지 스미스 교수(오른쪽)]
2018년 노벨 화학상은 생명체의 진화 원리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기여한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프랜시스 아널드(62)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와 조지 스미스(79) 미주리 대학교 명예교수, 그레고리 P. 윈터(67)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배경으로 “올해 화학상은 진화를 제어해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과학자에게 수여됐다”며 “수상자들은 다윈의 진화론 법칙을 적용해 인류에게 필요한 효소, 항체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널드 교수는 1993년 화학 반응에서 촉매 작용을 하는 효소 단백질을 직접 유도 진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효소 변화는 자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진화를 걸쳐 이뤄지는데, 아널드 교수로 인해 우리가 원하는 효소 분자 진화를 가속화해 손쉽게 의약품 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스미스 교수와 윈터 교수는 ‘파지 전시’ 기술로 짧은 시간에 인간에게 필요한 기능을 가진 효소나 항체를 직접 유도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스미스 교수는 유전자 조작이 쉬운 박테리오파지(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활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파지 전시법을 1987년 처음 개발했다. 윈터 교수는 이를 토대로 의약품이 될 수 있는 항체를 유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블록버스터 신약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이렇게 탄생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등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현재 전 세계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2017년) 기준으로 연간 매출 184억2700만 달러(약 20조 6300억 원)를 기록했다.

한편, 노벨 화학상 상금은 약 11억 원으로 아널드 교수가 절반을, 스미스 교수와 윈터 교수가 나머지 절반을 나눠 갖게 된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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