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환자의 눈물 “아침에도… 고기를 너무 좋아했어요”

[사진=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암 환자가 되면서 ‘왜 직장암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가족력도 없는 제가 직장암을 앓게 된 것은 오래 된 생활습관 탓인 것 같습니다. 고기는 엄청 좋아하면서 채소는 멀리하고 술, 담배도 즐겼습니다. 또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휴일에는 꼼짝 않고 TV나 컴퓨터만 가까이 했지요. 입원 후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직장암 3기 환자인 박형일(가명, 남, 47세)씨의 사례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암의 위험요인임을 잘 보여준다. 그는 아침식사로 삼겹살을 구워 먹을 만큼 육류를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양파나 마늘, 상추를 같이 먹는 것은 즐겨하지 않았다. 자동차로 출퇴근하면서 주말에는 외출을 하지 않고 골방에서 컴퓨터게임만 해 가족들과 불화도 잦았다. 그는 암 환자가 된 후 아내가 눈물을 흘리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 대장암, 올해 국내 암 발생 1위 전망

박 씨가 앓고 있는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우리 국민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암이다. 대장은 항문으로부터 15센티미터까지인 직장, 그 윗부분인 결장으로 구성된다. 직장암과 결장암을 통칭해 대장암으로 부른다.

최근에는 결장암이 직장암의 2배 정도로 크게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직장암에 걸리면 잔변감이나 항문 출혈이 나타나고, 결장암은 혈변과 함께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둘 다 배변 습관의 변화가 주요 증상이다.

대장암은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는 위암에 이어 암 발생 2위를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가 최근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1위 암으로 대장암이 꼽혔다. 인구 10만 명당 44.5명이 대장암에 걸려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다.

전문가들은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이 확산하면서 몇 년 전부터 대장암이 국내 암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IARC는 올해 한국인 27만7075명이 암에 걸려 8만6281명이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75세 이전에 암이 생길 확률이 남성은 32.4%, 여성은 27.9%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암 환자도 늘어나 2명 중 1명이 암으로 고생하는 시기가 곧 닥칠 전망이다.

– 생활습관 개선 통해 대장암 21% 예방 가능

금연, 음주 절제, 적정 체중 유지, 운동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대장암의 21%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생활습관을 바꾸면 대장암 중 장루(인공항문)를 착용할 위험성이 큰 직장암 예방에 더욱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 연구팀이 상하이 건강조사 데이터(남성)를 토대로 대장암 위험과 생활양식 요인에 대해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흡연 여부, 음주 횟수, 다이어트 여부, 허리둘레 수치, 운동 등 건강을 판단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대장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의 잣대로 활용한 5가지 생활습관을 잘 관리하면 대장암의 21%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The joint effects of major lifestyle factors on colorectal cancer risk among Chinese men: A prospective cohort study)는 지난 3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 살이 많이 찌면 대장암 발병 위험 3.7배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은 음식, 비만,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신체 활동 부족,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다.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등)를 섭취하면 간에서 담즙이 생성되는데, 대장에선 2차 담즙산으로 변해 발암 요인이 된다.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육가공품(소세지, 햄, 베이컨 등)을 즐겨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육류뿐만 아니라 생선을 굽거나 튀겨서 먹는 요리방식도 좋지 않다.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어도 삶거나 쪄서 먹는 방식이 좋다. 신체 활동이 부족해도 대장 건강에 해롭다. 몸을 자주 움직여야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진다. 발암물질이 섞인 대변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이 감소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살이 많이 찌면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3.7배까지 높아진다. 당연히 허리둘레의 증가도 위험 요인의 하나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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