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크면 유방암 더 잘 걸리나요? 유방암의 진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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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nong/shutterstock]
전체 암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5대 주요 암(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가운데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는 암은 유방암이 유일하다. 26일 고대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고, 젊은 유방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유방암에 관련된 질문에 대답했다.

가슴 성형하면 유방암 위험이 더 크다?

큰 상관은 없다. 많은 사람이 가슴 성형을 할 때 사용하는 의료용 실리콘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유방에 혹이 있어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 바늘이 실리콘을 손상하지 않도록 의료진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히려, 유방암 수술을 위해 유방 전체를 제거한 경우 실리콘과 같은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것은 환자의 신체 조직을 복원함과 동시에 정신적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재건 역시 유방암 재발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실제 유방 조직이 아니라 지방 조직이 큰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슴이 큰 사람이라고 실제로 유방 조직이 많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뚱뚱하거나 유방의 크기가 크다고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동양인은 서양 사람보다 치밀 유방이 많아 유방의 크기가 작더라도 결코 유방암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비만인 사람은 유방암의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폐경기 이후에는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40~50대에 유방암 환자가 제일 많지만, 서양에서는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을 정도이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이 낮아지지 않는다. 최근 조사 결과에서는 한국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폐경 후 여성이기 때문에 폐경 후에도 지속해서 유방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도 더 잘 걸릴 수 있다?

흔히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 중에 갑상선암을 동시에 치료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 유발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 암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많이 있으나 실제로 의학적으로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갑상선암과 유방암은 한국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암이고, 한 암을 앓고 있으면 건강 검진 등 다양한 검사를 받으며 조기에 발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 암을 함께 치료받는 환자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다.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

남성 유방암도 여성 유방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개 유두 아래에 단단한 혹이 만져져서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반적으로 남성은 유방 조직 자체가 많지 않고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견될 당시에 초기보다는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멍울이나 혹이 여성형 유방증, 즉 여유증이라는 증세인 경우도 있다.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처럼 유방 조직이 자라나는 경우인데, 이것 또한 유두 주위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이므로 암과는 상관없다. 하지만 자가 검진으로 암인지 여유증인지 판단이 어려우므로 멍울이나 혹이 잡히면 즉시 유방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사진=9nong/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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