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도 ‘고독’은 싫어해!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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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최근 연구를 보면 이런 시간을 즐기기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회피’의 수단으로 혼자 있길 택할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가 되면 떨어져 있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북적북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내향적인 사람은 의도적으로 이 같은 자리를 피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택한다는 것.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 즉 고독감을 즐기는 걸까? 미국 로체스 터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내향성과 외향성을 기준으로 고독감을 즐기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대학생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선호하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기를 선호한다. 내향성은 정신적인 에너지가 내부로 향한다는 의미로, 대외적인 활동보다 사색에 잠기거나 혼자 할 수 있는 소극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활동을 선호하는 것이 곧 고독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그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할 목적으로 혼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

연구팀은 고독감을 즐기는 것은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과 보다 연관이 깊다고 보았다. 이 이론은 강제나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 즉 내적 동기에 의해 개인의 행동과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이론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자신의 감정과 경험에 가치를 둔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처럼 자기 결정을 하는 사람이 고독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7일간 매일 일정한 시간을 혼자 보내도록 한 뒤, 이 같은 경험이 어땠는지 물었다.

그 결과,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이러한 시간을 즐긴다는 뚜렷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자기 결정을 하는 사람은 고독을 즐기는 경향이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의 자기 결정은 “내 결정은 내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와 감정들이 반영됐다”는 등의 항목에 동의했는지의 여부로 평가했다.

연구팀이 진행한 또 다른 실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내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고독을 택했고, 자기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보다 건설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고독을 택하는 경향을 보인 것.

즉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보다는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란 믿음이 고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내용(Identifying Personality Characteristics associated with the Capacity to be Alone using Big-Five Theory, Attachment Theory, and Self-Determination Theory)은 ‘심리학아카이브(PsyArXiv)’에 8월 21일 게재됐다.

[사진=fizke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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