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한 해 수확을 기리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이해 집집마다 다채로운 음식상이 차려지고 있다.
하지만 갈비, 전, 떡 등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만성 질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명절 음식 정보를 소개했다.
당뇨병 “고칼로리 명절 음식, 과일 과식 금물”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떡, 밥, 국수, 튀김, 한과 등)과 당도 높은 과일을 조심해야 한다. 과식을 하면 체내에서 음식이 단순 당으로 대사되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또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50킬로칼로리로, 사과 반쪽이나 배 3분의 1쪽 정도다. 당도 높은 복숭아, 포도, 감보다는 사과, 배 같은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고단백 음식인 콩, 두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 나물 등은 먹어도 좋다.
고혈압 “짠 음식, 술 특히 조심”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 경색,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쉽다. 폭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혈압을 높이며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킬 수 있다. 나트륨, 술, 담배, 커피 등도 고혈압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이다.
가정에서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조리하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 써야 한다.
만성 콩팥병 “고칼륨 과일, 짜고 단 명절 음식 위험”
콩팥병 환자는 몸속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콩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을 소식하며 식사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콩팥병에 특히 좋지 않은 것은 칼륨이다.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고칼륨혈증이 유발될 수 있다. 감각 이상, 반사 저하, 호흡 부전, 부정맥 등 증세를 불러오기도 한다.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 음식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억하자, 만성 질환자를 위한 명절 5대 수칙
이밖에도 협심증, 신부전, 역류성 식도염, 통풍 환자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단맛나는 식혜, 밥, 떡 등 고탄수화물 음식, 고기 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정인경 교수는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만성 질환자 5대 수칙으로 ▲ 과식 금지 ▲ 과음 금지 ▲ 저녁 식사 후에는 가족과 함께 산책 ▲ 처방받은 약 시간 맞춰 복용하기 ▲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피하기 등을 강조했다.
정인경 교수는 “며칠간 방심하고 식사 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작은 문제가 쌓이고 쌓여 결국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라면서 “만성 질환자는 명절 연휴에도 식사 조절, 운동 등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