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의 충고 “음식 조심하고 꼭 금연하세요”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은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위암 예방 목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해야 할까? 이와 관련해 헬리코박터 치료를 받은 60세 이상 대상자가 10년 이상 지난 후 위암 위험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대 의과대학-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홍콩의 암등록자료에 있는 7만 3237명의 헬리코박터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2003-2014년 사이의 암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군은 40-59세 연령군에 비해서도 위암 위험이 더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고령자에서의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3월 국제 소화기 학회지인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이처럼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의 주요 원인 인자로 확인되었지만, 굳이 위암 예방 목적으로 제균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헬리코박터 치료 후 장기간의 부작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위식도 접합부 위암, 역류성 식도염, 바렛식도, 비만, 천식 등 면역질환의 증가 등이 의심되지만 아직 명확하게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16세 이상 남녀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60%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1% 미만에서 위암이 발병하고 20% 정도에서 임상적으로 위장관 질환이 나타난다.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암역학연구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많은 지역에서 아직 위암 예방 목적으로 헬리코박터 치료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는 위암 예방효과가 명확히 증명되지 않았고, 치료 후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드물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중노년층뿐 아니라 젊은 위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섭취부터 조심해야 한다. 짠 음식, 탄 음식, 부패한 음식, 햄 소시지 등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 등은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흡연도 위암의 중요한 위험 인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늘 담배를 가까이 했던 위암 환자가 “흡연도 위암을 유발한다”는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사례가 있다. 아직도 흡연은 위 건강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3-4배나 된다.

담배연기 속의 무수한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들은 폐암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흡연 때마다 담배 연기가 위로 들어가 늘 점막을 자극하며 발암물질을 묻히기 때문에 결국 종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의 전 단계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병들이 있는데도 방치하면 위암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사와 상의해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와 함께 상태를 관찰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지만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나 된다. 치료 기법이 발전해 위암의 사망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6.3%로 뚝 떨어진다. 위암도 늦게 발견하면 여전히 치명적인 암이다.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의심되면 반드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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