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탓에 늘어나는 통풍, ‘요산’부터 잡아야

비만 중년 남성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통풍. 최근에는 젊은 남성 환자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통풍은 술을 즐기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술과 함께 먹는 고기류 안주에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다. 주로 중년 남성에게서 나타나지만 젊은 남성 환자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0대 남성 통풍 환자는 2017년에 1만9842명으로 5년간 82% 증가했다. 30대 남성 환자도 3만7965명에서 6만3221명으로 66%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통풍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치맥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원인이다”라며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량이 많아 몸에서의 기본 요산 생성이 높고,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어 통풍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통증이 심해 치료 과정에서 통증 완화에 특히 주의하는데, 원인이 되는 요산부터 관리해야 한다. 음식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성분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퓨린은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긴다. 보통 요산은 소변, 대변과 땀으로 배출되는데, 요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요산이 몸 안에서 생성되거나,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되지 못해 균형이 깨지면 통풍이 발생한다.

통풍은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여러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36%는 고혈압, 11%는 당뇨병, 8.1%가 협심증 등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풍 환자 중 절반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 농도가 1데시리터당 7밀리그램 이상인 ‘고요산혈증’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고 통풍과 함께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풍은 무엇보다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은 신장에서 직접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므로 가장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요산혈증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는 비만이나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흡연은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연관 질환들이 있으면 금연을 해야 한다.

이상훈 교수는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이기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꾸준한 관리를 당부했다.

[사진=suwit 1313/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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