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관절염 유병률 2배 높여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관절염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통증 때문에도 잠을 자지 못하지만, 수면 부족이 관절염 통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래호 박사팀이 수면 시간과 관절염의 관계를 밝혔다. 정 박사팀은 2013년에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데이터를 활용해 30세 이상 성인 1만3316명의 수면 시간과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의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자들의 수면 시간은 하루 6~8시간이 가장 많았다. 하루 6~8시간 수면자가 77.7%, 하루 6시간 미만이 16.4%, 8시간 초과가 5.9%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먼저 이전에 알려진 상식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수면시간에 따라 우울감이나 비만율도 차이를 보였다. 6시간 미만 자는 사람 중 비(非)우울자 비율은 81.9%로 가장 낮았다. 8시간 넘게 자는 사람은 83.4%, 6~8시간 자는 사람은 90.7%로 가장 많았다.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 중 우울한 사람이 많다는 것. 또한, 수면시간 6시간 미만인 사람의 비만율은 38.8%로 가장 높았으며, 6~8시간이 33.4%, 8시간 넘게 자는 사람이 33.2%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골관절염 유병률이다. 골관절염 유병률을 조사했을 때 하루 6~8시간 자는 사람의 골관절염 유병률이 7.8%로 가장 낮았다. 8시간 넘게 자는 사람은 12.7%, 6시간 미만 수면자가 16.7%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성인의 수면 시간 부족과 골관절염은 연관성이 있다”며 “골관절염 통증이 있는 환자의 수면 장애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골관절염으로 인한 야간 통증과 자극이 깊은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통증 때문에 한밤중에 깨기도 하고, 더 일찍 일어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연구팀은 “수면 장애도 골관절염 통증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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