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파랑은? 색이 기분-행동을 바꾼다

푸른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보라색 식용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보면 입맛이 떨어진다. 이것이 바로 색의 영향력이다. 색깔은 우리의 일상에 적극 관여해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 기억=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색은 지난 일을 회고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붉은색으로 뒤덮인 공간에 있다면 부정적인 기억이 떠오를 확률이 높다. 반면 녹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는 긍정적인 회상을 하게 된다. 녹색 공간은 인생을 보다 행복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건강한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힘이 된다는 것. 독일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뇌는 녹색을 푸르른 자연과 연관지어 ‘성장’ 혹은 ‘발전’과 연관 짓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 성욕=
빨간색은 피나 불을 연상시켜 공포감을 일으키는 색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또 한편으론 성욕을 유발하는 색이기도 하다.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을 보면 남성의 성욕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단 이는 신체적인 반응에 한정돼 영향을 미칠 뿐,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호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 관계= 집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의 벽은 분홍색, 녹색, 흰색으로 꾸미는 것이 좋겠다. 이 색들은 행복한 기분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상대의 행복한 표정을 보다 잘 인지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행복한 감정을 교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단 슬픈 표정을 인지하는 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단 점도 알아두자.


◆ 생체시계=
밝은 푸른빛은 망가진 24시간 주기 생체리듬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푸른색은 신체, 정신, 행동 패턴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색으로 꼽힌다. 이에 과학자들은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를 개선하는데 푸른색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 감정=
녹색은 긍정적인 감정을 북돋우고 부정적인 감정은 잠재우는 색이다. 흰색과 분홍색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붉은색은 정반대의 효과를 일으킨다. 사람의 뇌는 붉은색을 ‘위험’ 신호로 감지하기 때문에 몸이 공격이나 방어 자세를 취하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긴장감이 커지고 불안 심리를 느끼게 된다.


◆ 창의성=
녹색은 창조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색이다. 흰색, 회색, 붉은색, 푸른색과 비교한 실험에서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 창의성을 요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업무공간의 환경을 녹색으로 꾸미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사무실 밖 공원을 걷거나 나무가 많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

◆ 힘= 현대인의 우울한 기분 상태는 녹색 공간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있다. 잿빛 건물들을 벗어나 푸른 나무와 풀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운동을 하면 신체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함께 높일 수 있다. 날씨만 좋다면 가급적 야외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것.


◆ 식욕=
편식을 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한 방법으로 그릇 색깔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과일과 채소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접시와 음식의 색깔 조화를 활용하면 음식에 좀 더 흥미를 갖도록 만들 수 있다. 성인 역시 접시 색이 음식을 먹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파스타를 흰색과 붉은색 접시에 담아 제공했을 때 흰색 접시에 담긴 파스타를 30% 더 먹게 된다는 실험결과다. 붉은색 접시는 뇌에 식사를 멈추라는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Letterberry/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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