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년에 에너지 드링크 못 판다

런던에서는 만 열여섯 고등학생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펍에서 맥주 500밀리리터 정도는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레드 불’ 같은 에너지 드링크는 살 수 없을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청소년에게 에너지 드링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에너지 드링크에는 설탕과 카페인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비만은 물론 두통, 수면 장애, 복통, 과잉 행동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 250밀리리터 한 캔은 카페인 80밀리그램을 함유하고 있다. 커피 한 잔, 콜라 세 캔에 맞먹는 양이다. 설탕 역시 다른 음료보다 평균 60% 이상 많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10~17세 청소년의 2/3, 6~9세 어린이의 1/4이 에너지 드링크를 소비하고 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소아 비만은 정말 위험한 문제”라면서 “청소년의 설탕 소비를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금지령은 1리터 당 카페인을 150밀리그램 이상 함유하고 있는 에너지 드링크에 적용되며, 잉글랜드에 한해 실시된다.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은 자체적으로 법안을 만들 권한을 가지고 있다.

스티브 브라인 공중 보건부 장관은 “우리 아이들은 다른 유럽 국가의 아이들보다 에너지 드링크를 50% 이상 많이 마신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배움을 방해하는 제품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노조 크리스 키츠 사무총장이 “그간 학생들의 난폭한 행동이 증가한 데에는 에너지 드링크도 한몫했다”고 지적하는 등 영국의 교육, 건강 전문가들은 이번 금지령을 환영하는 분위기.

정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12주 후에 에너지 드링크 판매 제한 나이를 16세 이하로 할 것인지, 18세 이하로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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