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의 눈물 “마음의 무게가 결국 나를 갉아먹어”

“대장 내시경을 받은 지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처음엔 대장암 검사 결과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초기도 아니고 대장암 3기 B라니…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할까’라는 원망이었지요.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12차까지 받았지만 암 세포가 없어지기는커녕 간으로 전이됐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또 다시 수술, 추가 항암 치료… 이 과정에서 계속 종양이 생겨 고주파 시술을 두 차례나 받아야 했지요. 암 세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생명력이 강하더군요.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하루빨리 두 딸을 결혼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대 여성 대장암 환자)

대장암 투병 중인 한 모 씨는 현재 결혼한 딸의 집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씨는 대한암협회가 공모한 암 극복 수기를 통해 “아직도 암은 계속 저를 괴롭히고 있지만, 열심히 먹고 운동하며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어 암을 꼭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왕복 3시간 거리의 병원을 매일 오가며 양성자 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요즘 마음 치료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 마음 치유 학교에 등록해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고 했다.

한 씨는 결혼 후 6년 만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30대 초반에 혼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어린 3남매를 책임져야 했다. 그는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올바르게 살라고 자녀들을 늘 닦달한 것 같다”면서 “나 스스로를 항상 억눌렀던 마음의 무게가 이렇게 큰 병을 만들었나 싶다”고 했다.

– 대장암, 위암과 함께 암 발생 1, 2위 다툰다.

대장암은 결장 또는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국내 암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15년 2만6790건이 발생해 위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2017년 국가암등록본부 자료).

환자의 성비는 1.5대1로 남자 환자가 더 많았다. 회식으로 인한 잦은 음주나 흡연, 운동 부족, 비만 등 식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7.8%로 가장 많았고, 60대 25.6%, 50대 21.8%의 순이었다. 하지만 최근 30, 40대 환자도 늘고 있어 젊은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 배변 습관의 변화를 살펴라.

대부분 대장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환자들은 배변 습관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호소한다. 설사 또는 변비, 배변 후 장이 완전하게 비워지지 않은 느낌, 피 섞인 대변, 평상시보다 가는 변, 잦은 방귀와 가득 차거나 부푼 느낌, 이유 없는 몸무게 감소, 항상 피곤함을 느끼거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대장은 길고 뱃속에서 상하좌우에 걸쳐 놓여 있다.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몸의 오른쪽에 있는 결장에 암이 생긴 경우 설사나 소화 불량, 복통, 빈혈, 체중 감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 결장암의 경우 혈변, 변비, 배변 습관의 변화, 장폐색 등이 생긴다. 또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암이 생기면 혈변, 변비 혹은 설사, 배변 후 잔변감, 배변 시 통증,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있다.

– 부모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성을 조심하라.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용종 그리고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이기 때문에 부모, 형제 등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할 수 있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환자의 진단 나이보다 10년 먼저 대장암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가족 중 고령의 환자만 있다면 40세 정도부터 시작해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 대장 용종은 반드시 없애라.

건강 검진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얘기해 대장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대장 용종을 절제한 후에도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용종의 위치나 크기, 장의 청결도 등에 따라 진단되지 않은 용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장에서 새롭게 용종이 생겨날 수 있다. 대장암의 85% 정도가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생겨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장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을 7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 건강 검진 등 내 몸에 관심을 가져라.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와 고지방 식사를 자주 하면 대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 칼로리가 높고 발암 물질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붉은 고기는 생선이나 닭 가슴살 같은 흰색 고기와 구별된다.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요리 방법도 발암 물질을 생성시키는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고기를 먹더라도 삶아 먹는 방식이 대장암 예방에 좋다.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채소 과일 등 섬유소 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등 육체적 활동이 적은 사람은 대장암, 특히 결장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운동이 권장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한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45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녀는 1년마다 분변 잠혈 반응 검사(대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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