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이어폰 이용자, 외이도염 주의보!

스마트폰, 노트북이 보편화된 만큼 이어폰 또한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귀 건강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보통 청력을 위해 소리를 너무 크게 듣지 않는 정도의 주의를 하고 있다. 그 또한 중요하지만, 세균 감염의 문제도 빠질 수 없다.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가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외이도염이 늘어나고 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는 우리 몸 전체 피부 부위 중 세균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외이도가 중성이나 알칼리성이 되면서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특히 머리를 감고 귓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바로 끼면 습기가 빠지지 않으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주요 증상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동통)과 가려움(소양증), 귀가 먹먹한 느낌(이충만감), 청력 감소 등이다. 귓속이 간지럽고 먹먹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외이도염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서 외이도 폐색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청력이 저하되고 분비물이 축적되면서 외이도 진주종이나 골 파괴로 진행될 수 있다.

예방법의 핵심은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이어폰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고개를 기울여 한쪽으로 물을 흘려보낸 뒤 드라이기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충분히 귀를 말리는 게 좋다.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위생적이지 않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이어폰을 끼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사용이 잦을 경우에는 자주 소독하고 고무 마개도 자주 교체해야 한다. 이어폰보다는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신정은 교수는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맞춰져 있다”며 “외이의 산성도 유지를 위해 산성 이용제를 사용하거나 항염증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WAYHOME studi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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