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혁신 경제’ vs. 국민연금은 ‘바이오 패대기’


[셀트리온과 매도 리포트 ②] 국민연금은 X맨?

외국계 증권사의 국내 바이오 기업 매도 리포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발표 전후로 공매도가 급증하는 사례가 여러 수치를 통해 확인되면서 리포트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의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를 보장해야 하는 국민연금이 관련돼 있다는 것.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행위가 공매도 세력의 불법 행위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일부 언론은 국내 바이오 기업 등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을 대량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국민연금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국내 바이오 기업 투자에 인색하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주식 보유량은 대부분 5%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 매도 리포트가 나오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반응한 것. 이를 놓고 사실상 국내 바이오 산업을 외면한 처사라는 게 업계와 개인 투자자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위탁한 자산 운용사가 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에 반응해 매도 물량을 쏟아내는 외국인을 따라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전 세계 연기금 중 일본과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할 만큼 거대해서 자산 운용사를 통해 위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은 올해(2018년) 1분기 기준 131조 원 규모로 이중 약 45%에 해당하는 60조 원이 자산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상반기 수익률은 1.47%(연 환산 기준)로 1년 평균 정기 예금 금리(1.79%)와 지난해(2017년) 연간 수익률(7.26%)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위탁 운용을 맡긴 자산 운용사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 투자 위탁에 따른 운용 수수료는 2013년 5020억9300만 원에서 2017년 8348억4100만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위탁 운용 수수료로 지출된 금액은 총 3조5063억2400만 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책임 투자 강화를 위해 자산 운용사 선정과 관리를 훨씬 엄격한 잣대로 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입장을 듣고자 국민연금공단 주식운용실에 문의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홍보팀에 문의할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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