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또래 속내를 못 읽는다 (연구)

중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싸웠다. 그 무섭다는 사춘기가 시작된 것일까? 그보다는 단순히 친구의 말에 담긴 속내를 오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청소년기 아이들은 또래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읽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진은 만 13~15세의 청소년 50명, 그리고 18~30세의 성인 86명에게 배우들이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주었다. 테이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네가 했다니 믿기지 않네” 같은 문장에 갖가지 감정을 녹여 넣은 140개의 대사가 들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대사를 듣고 거기 내포된 감정이 분노, 혐오, 두려움, 행복, 슬픔이라는 다섯 가지 기본 감정 중에 어떤 것인지 골랐다. 또 목소리가 우호적인지 적대적인지도 선택했다.

성인들은 전반적으로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 없었다. 같은 어른의 감정을 정확히 읽었으며, 10대의 목소리도 무리 없이 해석했다.

청소년들도 성인의 감정은 알아들었다. 그런데 또래로 가면 문제가 달랐다. 특히 상대방의 목소리가 분노나 혐오 또는 행복을 표현하고 있을 때,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셸 모닝스타 교수는 “10대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도 서툴지만, 거기 들어 있는 감정을 알아보는 데에도 아직 서툴다”면서 불완전한 인식 능력으로 불충분한 단서들을 해석하느라 분투하고 있는 그들을 “시간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id-Adolescents’ and Adults’ Recognition of Vocal Cues of Emotion and Social Intent: Differences by Expression and Speaker Age)는 ‘비언어적 행동 저널(Journal of Nonverbal Behavior)’에 게재되었다.

[사진=Daisy Daisy/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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