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심근경색 위험 최고 68% 높다 (연구)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 이런 사실이 심혈관 질환에서도 확인됐다. 우울과 불안은 정신만 병들게 할 뿐만이 아니라 몸도 병들게 한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인구보건과학·정보학연구소에서 심혈관 질환 병력이 없고 비슷한 건강 상태의 45세 이상 성인 약 22만 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5년에 걸쳐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혈관 질환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이 68%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케슬러 정신 스트레스 척도(Kessler Psychological Distress Scale)’를 활용해 참가자의 스트레스 강도를 조사했다. 해당 설문지는 1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전반적인 우울과 불안을 측정하는 도구다. 결과에 따라 낮음, 보통, 높음으로 분류하고 나서 각 그룹의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을 추적 조사했다.

우울, 불안 등 정신적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음’으로 분류된 그룹이 심근경색 위험이 60%, 뇌졸중 위험이 44% 높았다. 또 ‘보통’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스트레스가 ‘낮음’인 그룹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28%, 뇌졸중은 발생률은 20% 높았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질병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영향이 적었다. ‘높음’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는 그룹은 ‘낮음’인 그룹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24%, 뇌졸중 위험이 68%까지 높았다. ‘보통’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률이 12%, 뇌졸중 발생률이 28%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캐롤라인 잭슨 박사는 “여성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에 게재됐다.

[사진=vmaslov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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