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어릴 때만 먹어라? (연구)

햄버거,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통념과는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는 비교적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팀이 패스트푸드와 비만의 관계를 다룬 기존 연구 논문 26편을 분석했다. 26편 가운데 14편은 성인, 13편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 14편 가운데 12편에서 패스트푸드 섭취는 비만과 과체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 13편 중에서는 7편만이 패스트푸드를 즐길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나머지 2편에서는 오히려 비만율이 더 낮았고, 6편에서는 패스트푸드 섭취와 비만과 별다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패스트푸드 자체가 열량이 높다.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그룹은 패스트푸드를 멀리 하는 그룹에 비해 하루에 187칼로리를 더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기적으로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그룹은 큰 사이즈나 패키지로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또 패스트푸드 자체가 비만을 유발하진 않지만 섭취할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그룹의 경우 섭취할 음식의 양을 미리 계획하지 않거나, TV를 보면서 식사하기 쉽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은 성인 대상 연구에선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대부분 비만을 유발한 것과는 달리 어린이, 청소년 대상 연구에선 비교적 많은 연구에서 연관성이 없는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다만,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가설 중 하나는 어린이, 청소년 시기엔 성장에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한 과다한 열량 섭취를 충분히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어린이·청소년이 키는 실제보다 크게, 체중은 적게 전달하는 경향도 가설의 하나로 제기됐다.

최재경 교수는 “하지만 어린이의 패스트푸드 섭취 습관이 지속되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비만 위험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Dima Sobk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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