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욕하고 싶다면?

전국이 흐리고 곳곳 작달비. 아침 최저 20~26도, 낮 최고 24~31도로 후텁지근하다.

어제 온라인 댓글에서 머리 박는 누리꾼 득실했다. 아시안게임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원맨쇼’를 한 황의조 선수를 비난했던 누리꾼들의 ‘즐거운 반성’이었다.

황의조는 이날 3골을 넣었고, 연장전에선 예술적인 몸놀림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지금까지 모두 8골로 득점왕이 유력하다.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을 때 김학범 감독의 성남 재직 시 선수였다는 이유로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축구 기자들과 팬들이 황의조가 충분히 뽑힐 만 한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황의조를 향했던 화살이 황희찬, 이승모 등에게 향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우르르 몰려다니며 누군가를 비난할까? 정신분석학에선 무의식을 갈등을 해소하는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분석심리학에서는 자신이 억누른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풀이한다. 특히 자아가 불안정한 사람은 다중이 누군가를 비난할 때 그 무리에 휩쓸림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분석심리학자들은 우리나라 사람이 누군가를 우르르 비난하는 경향이 센 것은 콤플렉스가 크고 가면(페르소나)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타를 커다란 이유 없이 비난하는 심리도 동일선상이다. 그러나 사실이 아닐 때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박는 사람’은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프로이드는 정신적 방어기제가 건강해지려면 스포츠 활동, 예술 등을 통해서 무의식의 갈등을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운동과 예술 활동과 거리가 머니….

오늘은 실내에서라도 땀 흘려 운동하거나 아름다운 음악 감상하면 어떨까? 창밖에 비가 세차게 오거나 구름 속에서 빗방울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날.

[사진=Evgeny Atamanenko/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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