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사람도 날릴 정도의 강풍?

태풍 경로가 바뀌며 수도권을 빗겨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속 30미터의 강풍이 예보되어 강풍 피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현재 제주 서귀포 서쪽 바다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솔릭의 현재 북진 속도는 시속 4킬로미터로 사람이 걷는 정도의 속도다.

서울 및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던 진로도 조금 바뀌었다. 당초 충남 보령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은 24일 새벽 전북 군산 인근으로 접근해 세종, 강릉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속도가 급감하고, 예상보다 빨리 방향을 틀고 있어 내륙을 관통하는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북상의 영향으로 ‘솔릭’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덧붙였다. 사마론이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 동쪽 북태평양의 고기압에 영향을 미쳐 솔릭의 이동속도가 느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태풍 시마론은 내일(24일) 독도 동쪽 약 260킬로미터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솔릭은 중형급 태풍으로, 2010년 한반도에 상륙했던 태풍 ‘곤파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풍 반경은 320킬로미터,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로, 최대 풍속이 초속 35미터로 관측됐다. 초속 40미터 이상의 강풍은 사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으로 알려져 있어, 어린이와 노인 등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태풍은 강도별로 바람 세기와 파괴력이 다른데, 중간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22~33미터, 강한 태풍은 초속 233~44미터다. 보통 초속 25미터 이상의 강풍 시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기며, 초속 40미터 이상의 강풍은 사람이 날아갈 수 있다. 매우 강한 태풍은 최대 풍속 44미터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는데, 풍속이 초속 50미터면 집이 무너질 우려가 있고, 60미터 이상이면 철탑을 휘게 하는 위력이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전국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Rainer Fuhrman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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