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발암물질? 암에 대한 진실과 거짓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이 암을 일으킨다는 가설은 과장됐다.

암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중의 믿음 가운데 무엇이 과장됐는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정리했다.

◆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 지난 20여 년간 휴대전화 사용자는 비약적으로 늘었다. 만약 휴대전화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면 드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뇌종양 환자의 수는 늘지 않았다.

암은 DNA가 손상돼 건강한 세포 복제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한다. 따라서 엑스레이처럼 거대한 에너지가 실린 방사선을 너무 많이 쪼이면 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의 전자파는 DNA를 손상하기에 미약한 수준이다. 와이파이는 휴대전화보다도 더 약하다.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휴대전화와 암의 인과관계는 “미약하거나, 없는 수준”이다. WHO 산하의 국제 암 연구센터가 휴대전화를 인체 발암 가능성 물질(possible carcinogens)로 분류했으나, 그 의미는 그다지 무시무시한 것은 아니다. ‘동물 실험을 했으나 발암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치 않고, 인간에 대한 근거 역시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즉,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아니라, 둘 사이의 이론적인 관계를 현 단계에서는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 유기농 = 암을 막으려면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대중에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세계 암 연구 재단의 미셸 맥컬리 박사는 “유기농 제품이 기존 농산물보다 암 예방에 유리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영국 유기농 인증 기관인 토양협회(Soil Association) 관계자 역시 “유기농 제품과 암을 연관 짓는 어떤 주장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기농이 가축에게 더 나은 동물 복지를 보장하고, 살충제나 항생제를 덜 쓰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법”이라고 말했다.

◆ 화학물질과 공해 = 엄밀히 말하면 공기도 화학물질이다. 문제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유해하지 않은 화학물질까지 걱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영국 암 연구소의 케이티 에드먼드는 “가짜 뉴스가 횡행하면서 암과 관련한 쓸데없는 우려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플라스틱병과 데오도란트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는 것.

그는 “그러나 대기 오염이 폐암 위험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정부가 오염을 막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나이가 발암물질? = 과거보다 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진 건 팩트다. 오래 살면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령화라는 라이프 스타일이 암환자 증가의 원인인 셈이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 고령화를 포기할 순 없는 노릇. 대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영국 암 연구소는 담배를 끊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만과 과체중은 흡연과 함께 가장 중요한 발암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에서 매년 22000여 명이 비만과 과체중 때문에 암에 걸린다.

[사진=oneinchpunch/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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