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창문 테이프 효과있나?

태풍 전 고요? 전국 대부분의 지역, 어제보다 약간 더 덥다. 오전 최저 21~27도, 오후 최고 29~36도. 서울, 광주, 안동 등 35도 오르내린다. 제주도엔 오후부터 태풍의 전령으로 비 온다.

묵직하게 북상하고 있는 19호 태풍 ‘솔릭’은 몸피에 비해서 눈이 유난히 크고, 원통형 구름 조적이 둘러싸는 모습이어서 ‘눈이 큰 아이,’ ‘도넛 형 태풍’ 등으로 불린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태풍은 속도가 느려도 묵직하게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한반도 주변 바다가 뜨거워 태풍이 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솔릭은 내일 새벽 3~6시 제주도 옆으로 서해를 지나서 오후 9시 태안반도에 상륙해 이날 밤 서울 경기를 휩쓸며 할퀼 가능성이 크다.

솔릭은 ‘전설적 족장의 이름’이 아니다. 폰페이섬 족장의 전통적 호칭(The traditional title of chiefs on Pohnpei)이다. 족장 뒤를 들소가 맹렬히 따라오면 피해가 커질까? 20호 태풍 시마론은 필리핀이 제안한 이름으로 ‘야생 황소’란 뜻.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밤에야 두 태풍이 상승작용을 일으킬지, 시마론 덕에 솔릭이 조금이라도 약해질지 알 수 있다.

오늘 창문에 붙일 테이프나 신문지 준비하는 가정 적지 않을 듯한데, 국립안전재난연구원의 실험에 따르면 창문에 ‘X’자 형태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을 덕지덕지 붙이는 게 별 효과가 없다.

재난연구원은 “멀쩡한 유리가 압력을 받아서 파손되기 보다는 유리와 창틀 사이가 벌어져 있을 때 유리창이 흔들리면서 깨진다”면서 “창틀이 부실하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최선이고, 차선으로 창과 섀시를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창틀의 실리콘이 벗겨져 있다면 테이프로 튼실하게 고정하도록 한다. 창문을 꼭 닫고, 만약 빈 틈이 있다면 유리 창틀과 벽에 붙어있는 창틀을 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도 좋다.

연구원의 실험에서 테이프나 신문지를 붙이는 것은 창이 깨어졌을 때 유리가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유리에 안전필름을 붙이면 비산 방지 효과가 있었다. ‘만사불여튼튼,’ 태풍의 직격타격이 우려되는 지역이라면 창틀에 테이프를 붙여도 마음이 놓이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안전필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

[사진=prudkov/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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