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깨고-먹고 ‘생체 시계’ 망가지면 우울증 위험

기분 장애와 체내 생체 시계 사이에 유전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체 시계(서카디언 리듬)가 붕괴되면 우울증이나 조울증(양극성 장애)과 같은 기분 장애 위험이 증가한다.

서카디언 리듬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를 말하는 것으로, 24시간 주기의 서카디언 리듬에 따라 체내 생체 시계가 작동을 한다. 생체 주기는 수면과 식사에서 호르몬 수치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러 측면을 조절한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생체 시계와 기분 장애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영국인 7만15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신체 활동과 휴식의 생체 주기를 방해하는 변이를 포함할 수 있는 게놈(유전체)의 두 영역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영역 중 하나에서 조울증을 일으키는 또 다른 유전자의 단백질 생성물에 결합하는 유전자 뉴로파신(neurofascin)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것이 생체 리듬이 깨지는 것과 기분 장애 사이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다니엘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휴식과 활동 주기의 복잡한 유전적 구조와 이것이 기분 불안정, 신경증, 우울증, 및 조울증 등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혔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유전 정보를 이용해 개선된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효율적으로 표적화하거나 계층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Genome-Wide Association Study of Circadian Rhythmicity in 71,500 UK Biobank Participants and Polygenic Association with Mood Instability)는 지난 8월 15일(현지 시간)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실렸다.

[사진=Stock-Ass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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