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 높으면 천천히 늙을까? (연구)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은 뇌의 구조와 기능이 가진 장점이 있다. 이는 두뇌의 노화가 지연되는 혜택으로도 이어질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사람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3가지다. 생활 연령과 생물학적 연령, 그리고 주관적 연령 등 세 가지다.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매년 한 살씩 증가하는 나이는 ‘생활 연령’이다. 일반적으로 “내 나이는 몇 살입니다”라고 말하는 바로 그 나이를 의미한다.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기준으로 한 나이는 ‘생물학적 연령’이다. 동일한 생활 연령을 가진 두 사람 가운데 더 건강한 사람이 생물학적 연령은 더 젊다.

마지막으로 ‘주관적 연령’은 본인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나이를 말한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혹은 “물이 반이나 남았네”와 같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주관적 연령은 우울증, 당뇨, 고혈압, 치매, 심지어 입원율과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건강 지표다. 본인 스스로 젊게 느끼는 마음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건강과 주관적인 연령은 서로 영향 관계에 있다. 건강이 나쁘면 본인 스스로를 늙었다고 인지하게 되고, 반대로 자신이 늙었다고 느끼면 질병 위험률이 올라간다.

최근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관계를 지능과 연관 지어 해석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지능지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70대에 이르러 본인 스스로를 좀 더 젊게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본인의 주관적 연령을 좀 더 어리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위스콘신 종적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얻었다. 이 데이터는 1937~194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1957년에 치른 IQ 검사 결과가 담겨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 주관적인 연령도 평가했다.

그 결과, 17%의 사람들이 70대가 됐을 때 생활 연령보다 자신을 젊게 평가했는데, 청소년기에 지능지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노년기의 주관적인 연령이 젊은 특징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이로 인해 항상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비결일 것으로 보았다.

나이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도전적인 상황들을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해체할 수 있는 능력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했다.

단, 대체로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 경제적으로 좋은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건강 관리가 잘 됐기 때문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런 내용(Higher IQ in adolescence is related to a younger subjective age in later life: Findings from the Wisconsin Longitudinal Study)은 ‘지능저널’ 온라인판에 7월 4일 실렸다.

[사진=pathdoc/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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