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낀 채로 잠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렌즈를 낀 채로 잠을 자거나 낮잠을 잔다고 조사된 가운데 이런 사람은 눈에 염증이 생길 위험이 6~8배 높다고 밝혀졌다.

렌즈를 착용하고 자는 사람은 콘택트렌즈가 발생시키는 각막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렌즈 착용으로 인한 합병증 중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문제는 렌즈를 착용한 채 자는 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이면서 가장 흔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잔 사람 중 각막염으로 발전한 사례를 발표했다. 그중 일부는 각막에 상처가 났고 실명 위기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CDC는 수면 시 콘택트렌즈 착용이 눈 염증 위험을 6~8배까지 높인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렌즈를 낀 채로 잠드는 34세 남성은 눈앞이 뿌옇고 충혈돼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2달간 염증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드물지만 심각한 눈 감염증인 가시아메바각막염으로 밝혀졌다. 그는 결국 시력 소실을 겪었다.

역시 렌즈를 낀 채로 잠드는 경우가 많았던 17세 여성은 녹농균 감염이 발생했고, 오른쪽 감염성 각막궤양이 생겼다. 녹농균은 독한 균주로 알려져 있는데, 수면 시 렌즈 착용이 가장 주요한 인자로 작용한다.

각막 건강에 중요한 인자 중 하나는 산소 노출인데, 잠을 잘 때는 깨어있을 때보다 산소 노출이 적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는 산소와 각막 사이를 가로막아 산소 노출량을 더욱 감소시킨다. 게다가 세균이 각막 주변에 분포하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내보낼 방법이 없어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CDC 관계자는 “콘택트렌즈 사용자들은 렌즈로 인한 눈 합병증을 조심해야 하는데 착용한 채로 잠을 자거나 수영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abd/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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