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하는 시간, 팀워크 효율 높여 (연구)

갑자기 골치 아픈 업무가 떨어졌다고 하자. 어떤 사람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동료들에게 카톡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것이요, 어떤 사람은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하며 빈 회의실에 틀어박힐 것이다. 누가 옳을까?

미국의 하버드 대학교, 보스턴 대학교 등의 연구자들이 새롭게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최선의 전략은 두 가지를 섞는 것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복잡한 문제를 풀도록 했다. 25개 도시를 여행하는 최적의 루트를 짜는 것.

첫 번째 그룹은 혼자서 문제를 풀었다. 몇몇은 좋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대부분의 계획은 형편없었다.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은 것.

두 번째 그룹은 계속 소통하면서 루트를 짰다. 아이디어가 없는 이들도 옆 사람의 생각을 차용할 수 있었던 덕분에 이들의 평균치는 첫 번째 그룹보다 높았다. 그러나 대단한 결과물은 없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위해 구성원들 모두가 최선의 아이디어로 보이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그룹은 혼자 문제를 풀면서 일정 시간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이들의 결과물에서 앞선 두 그룹의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 뛰어난 답이 있었고, 동시에 평균도 높았던 것.

완전 협업의 경우, 재능 있는 사람의 아이디어는 바로 다른 이에게 카피된다. 그런데 따로 작업하는 시간이 있으면 다양성이 가능해진다. 또 첫 번째 그룹처럼 혼자서만 작업하지 않고 중간 과정을 공유하게 되면, 뛰어난 사람도 그 다양성에서 이득을 얻는 게 가능해진다.

에단 번스타인 교수는 “테크놀로지가 모두를 이어주는 시대, 우리는 공동 작업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스마트폰에 매달려 일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면서 “경영자라면 이 항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신중하게 숙고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How intermittent breaks in interaction improve collective intelligence)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게재되었다.

[사진=VGstockstudio/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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