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비 몸살 앓는 바이오, 불확실성 ‘해소’ 신호?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금융 당국의 테마감리가 진행되면서 일부 기업이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 바이오 기업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오스코텍, 이수앱지스, CMG제약, 바이오니아, 인트론바이오 등 7개 기업이 재무제표상 개발비를 수정했다. 무형 자산으로 분류했던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한 것.

이 때문에 해당 기업은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2017년) 무형 자산으로 잡혔던 개발비를 비용으로 수정하면서 영업 이익이 1억 원 흑자에서 67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개발비 비용 처리로 감사 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전환됐으나 4년 연속 적자로 관리 종목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메디포스트도 영업 적자가 531만 원에서 36억3922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자산 총액도 1864억 원에서 1469억 원으로 떨어졌다. 오코스텍도 지난해 영업 적자가 16억3700만 원에서 58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바이오 기업 테마 감리 착수 계획이 발표된 이후 코스닥 바이오 업종 지수는 26.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테마 감리를 통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이번 재무제표 수정을 통해 대부분 업체가 임상 단계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했다”며 “중요한 것은 4년 연속 적자로 인한 관리 종목 지정이 없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금감원의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이번 수정 재무제표 공시 완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특히 관리 종목 편입 우려가 과도했던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ramcreations/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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