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 진짜 ‘천연’일까?

피부에 자극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천연비누는 부작용이 없고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국내 천연비누의 천연성분 함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인증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은 오픈마켓에 판매 중인 천연비누 2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 제품이 주요국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에 크게 못 미쳤다.

조사대상 천연비누 24개 중 8개는 ‘천연’이라는 용어를, 20개는 천연 원재료명을 제품명에 사용했고, 7개 제품은 천연성분의 효능·효과를 광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천연성분 함량을 표시한 제품은 한 제품도 없었다.

이에 각 제조사에 천연성분 함량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결과, 제품의 성분 및 함량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제출한 업체는 2개에 불과했다. 6개 업체는 기존 비누 베이스에 일부 천연성분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고 있었으나 비누베이스 성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16개 업체는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회신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는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미국은 수분을 제외하고 제품의 95% 이상이 천연성분을 사용했을 때, 프랑스는 제품의 95% 이상 천연성분, 5% 이상 유기농 원료를 함유해야 한다. 주요국의 천연화장품 인증기준을 참고했을 때, 조사대상 전 제품이 해당 기준에 부적합했다.

천연비누는 2019년 말부터 화장품으로 전환될 예정이나, 현재는 공산품으로 품명·중량·주의사항 등11개 항목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표시사항을 모두 준수한 제품은 24개 중 1개 제품에 불과했다. 품명과 제조국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87.5%로 가장 많았고,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75.0%에 달하는 등 제품표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해성분인 포름알데히드·디옥산, 보존료인 파라벤 6종(메틸파라벤·에틸파라벤·프로필파라벤·부틸파라벤·이소프로필파라벤·이소부틸파라벤)과 유리알칼리는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사진=Worraket/shutte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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