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폭탄 맞은 바이오…사실일까?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리포트 하나로 한국 제약 바이오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최근 골드만삭스 김상수 연구원은 셀트리온,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주요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에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놨다.

먼저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유럽과 같은 점유율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바이오시밀러 전망을 내놨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통해 각각 54%, 27%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 심지어 유럽에서도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수 연구원은 그 이유로 ▲ 미국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적고 ▲ 미국 현지 파트너 기업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 중국과 인도 바이오시밀러의 부상한다 등을 꼽았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에 대해서도 “신약 후보 물질의 가치가 고평가 됐다”, “원료 의약품 분야 기대가 과도하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곁들이며 각각 매도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구체적인 대응을 꺼렸고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는 매도 의견이 잘 나오지 않는 반면 골드만삭스 같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이 나오면 반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제약 바이오 시장과 특히 코스닥 시장이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부족하다 보니 작은 악재에도 시장 자체가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사실일까?

그렇다면, 셀트리온은 골드만삭스 보고서처럼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고전할까.

현재 미국 약가 제도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당장 트럼프 정부는 고가로 책정된 미국 약가 자체를 끌어내리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오시밀러 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여러 차례 나오는 이유다.

셀트리온의 미국 파트너 기업이 현지 마케팅에 소홀할 것이라고 전망도 업계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기 쉽지 않다고 반박한다.

현재 셀트리온 미국 현지 파트너 기업은 화이자다. 화이자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미국 판매를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램시마 마케팅을 소홀히 하면 자사 매출도 하락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램시마의 경우 유럽 진입 1년차 점유율이 약 1%였고 2년차에 10%대 이상을 기록한 반면 미국에서는 1분기에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해 결코 유럽보다 더디다고 할 수 없다.

중국과 인도 제약사의 급부상도 현실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불량 백신 사태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발암 물질 고혈압 약 사태로 신뢰도 자체가 무너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국산 의약품에 허가를 쉽게 내주겠냐는 게 업계 논리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일련의 사태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불신이 크다. 미국 FDA에서 의약품 허가를  해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lexsl/gettyimagesban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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