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팀 “녹내장, 류머티스 같은 자가 면역 질환” (연구)

녹내장이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면역계의 티 세포(T cell)가 녹내장에서 발생하는 망막 손상을 일으키는데 티 세포는 우리 몸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세균과의 이전 상호 작용의 결과로 망막 신경 세포를 공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티 세포는 생체 내에서 면역에 관계하는 림프계 세포를 말한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시야 결손 및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 면역 질환은 자신의 항원에 대하여 항체를 만들어서 생기는 병이다. 즉, 인체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 강직성 척추염, 루푸스(전신성홍반성 낭창), 크론병, 건선, 다발성 경화증, 용혈성 빈혈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의 지안주 첸 MIT 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녹내장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열었다”고 말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압력이 정상이 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서 질환이 악화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동 펑 첸 하버드 의과대학 안과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가 면역 활동을 막음으로써 녹내장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면역 체계의 다른 부분이 녹내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자가 면역이 퇴행성 뇌 질환의 요인인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눈에서 배우는 것은 뇌 질환에 적용될 수 있으며 결국 치료와 진단의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Commensal microflora-induced T cell responses mediate progressive neurodegeneration in glaucoma)는 8월 10일(현지 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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