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간호사는 만족, 의사는 만나기 어려워”

입원 환자들이 의료진의 태도에는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담당 의사와의 의사소통, 불만 제기 측면에서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 서비스 환자 경험 평가 결과를 오는 10일 심평원 홈페이지(hira.or.kr)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금번 최초로 시행된 환자 경험 평가는 상급 종합 병원을 포함한 500병상 이상 종합 병원 92개소에 하루 이상 입원한 성인 1만49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간호사 서비스 ▲ 의사 서비스 ▲ 투약 및 치료 과정 ▲ 병원 환경 ▲ 환자 권리 보장 ▲ 전반적 평가 등 총 21문항으로 구성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평균 입원 경험 수준은 83.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간호사 서비스 영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간호사가 환자를 존중했다’, ‘간호사가 환자의 말을 경청했다’ 문항은 각각 89.9점, 89.3점으로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

의사 서비스 영역에서는 간호사와 동일하게 환자 존중, 환자 말 경청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의사와 만나 이야기 할 기회’, ‘회진 시간 관련 정보 제공’ 문항은 각각 74.6점, 77점을 기록해 21개 문항 중 각각 20위, 19위 점수를 기록했다.

환자들은 환자 권리 보장 중에서도 ‘불만 제기의 용이성’ 측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항은 평균 73점을 기록해 전체 문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노민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운영실 환자중심평가부 차장은 이번 환자 경험 평가 결과의 각 문항별 평균 점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에 대해 “평가 대상 기관이 환자 안전 인력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춘 중대형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민양 차장은 “이번 평가는 의료 서비스의 사용자인 환자가 중심이 된 첫 번째 환자 경험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개원의를 포함한 소형 병원까지 평가를 확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기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위원은 “이번 조사가 입원 중 환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묻는 과정 단계의 평가였다면 차후 환자가 수술 후 느낀 개인적인 만족도 등 결과 단계의 평가도 가능할 것”이라며 “컨텐츠, 기간, 대상 등 다양한 방향으로 차후 평가를 기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진=JaaoKun/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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