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노는 아이, 체온 체크 필요한 이유

어제(7일)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여전하다. 폭염으로 온열 질환 의심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특히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온열 질환 취약한 소아

온열 질환은 우리 몸이 스스로 냉각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몸에 열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특히, 소아는 기본적인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 비는 높아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은 높고 땀 생성능력은 낮아 열 배출이 어렵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열에 더욱 취약하다.

열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정맥 내 혈액이 정체되면 어지러움, 기립성 저혈압 및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는 “더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면, 다리나 복부의 근육에 경련이 발생하여 심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된다.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방치하면 성인보다 위험해

온열 질환을 심각하지 않게 여겨 그대로 열에 방치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중증 온열 질환에 따른 증상이 성인보다 심해 더욱 위험하다.

열 탈진은 중심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증가하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함, 근육경련, 의식의 경한 혼미, 중등도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 탈진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열 탈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환경(자연 그늘, 냉방 차량,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원한 공간에서 옷을 풀어 느슨하게 한 후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을 함유한 찬 음료를 마시면 대부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돼 열사병으로 진행이 되면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아이들은 발작, 정신 착란, 환각, 운동 실조증, 구음 장애 또는 혼수상태 등 성인보다 더 중대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박 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구토와 설사도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의식이 저하될 경우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정성훈 교수는 “어린아이는 몸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 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이의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고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하는 등 체온과 수분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MNStudi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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