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베의 발을 떠올리며

가을의 들입이라는 입추(立秋), 절기가 구년묵이 풍습이라는 걸 입증하는 날씨. 찜통더위에 곳곳 소나기. 아침 최저 23~28도, 낮 최고 28~36도. 영동과 경북 북부에선 오전까지 곳곳에 비, 오후엔 수도권, 영서, 전남 등에서 소나기 온다.

1932년 오늘은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가 태어난 날. ‘맨발의 아베베’는 1960년 로마올림픽의 영웅이었다. 아베베는 원래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던 선수가 다치자 ‘대타’로 나섰고, 운동화 중 발에 맞는 것이 없자 맨발로 달려서 아프리카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황실 친위대의 하사관이었던 아베베가 탱크를 몰고 침입해 조국을 6년 동안 점령했던 이탈리아에서 금메달을 따자 서방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이탈리아군이 필요했지만, 로마를 점령하는 데에는 단 한명의 에티오피아 군인으로 가능했다.”

아베베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경기 5주 전 충수염(맹장) 수술을 받고도 2연패를 달성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는 경기 몇 주 전 다리뼈가 부러졌지만 동료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러 출전했고, 결국 에티오피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그는 1969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지만 장애인올림픽에서 양궁 분야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

덥고 습도 높아 짜증나는 날이지만, 아베베의 발을 보고 이겨내기를! 아베베가 충수염 수술을 받고 밤에 병원 마당에서 연습하고 도쿄의 주로(走路)를 달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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