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 인간관계 방해한다 (연구)

잠이 부족하면, 두뇌의 능력은 저하되고 신체는 체온 유지 등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생존모드가 된다.

그저 먹고, 싸며 근근이 버티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세탁소에 맡긴 옷을 까먹지 않고 찾으러 가는 일을 물론, 파트너와 대화하거나 밖에 나가 사교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잠은 의외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미국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잠이 부족하면 두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분비가 너무 많으면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고, 부족하면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UCLA에서 임상 심리학을 연구하는 제니퍼 마틴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대인 관계에서 충돌이 잦아져 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낮잠을 거른 두 살짜리 아이의 예를 들며 “잠이 부족할 때 당신이 어떤 감정 상태가 되는지 아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이 부족하면 작은 문제는 커 보이고, 과잉 반응한다. 평소보다 자주 슬프거나 우울하고 화를 내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걸 모른다.

신경과 의사 크리스토퍼 윈터 박사는 “쉽게 화가 나고 울컥하는 심정이라면 최근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 아닌지 따져보라”면서 “수면 부족 상태라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교대 근무 등으로 파트너와 수면 리듬이 맞지 않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

윈터 박사는 구글 캘린더 등 온라인 달력을 파트너와 공유해 서로의 일정을 미리 알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금 늦게 자거나, 조금 일찍 일어나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애써야 한다. 마틴 교수는 “30분 정도라도 대화하는 게 두세 시간 함께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Burlingham/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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