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와의 전쟁’, 모기와 벌 날개 폈다

무더위에 잠잠했던 모기와 벌의 개체 수가 늘고 있어 ‘벌레와의 전쟁’이 우려된다.

지난 5일 충청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도내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은 편이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과 짧은 장마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기관은 일본뇌염 발생 동향 파악을 위해 모기의 활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모기 채집을 시작했는데, 작년보다 채집 개체 수가 급격히 늘었다. 7월 1주 차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배 많은 개체 수가 발견됐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으로 4주 차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가 8월 1주 차에 다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 더 많이 관찰되어 ‘모기와의 전쟁’이 우려된다.

모기에 이어 벌도 기승을 부릴 기운이 보인다. 지난해 벌 쏘임 환자는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충청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계속되는 무더위로 벌의 생육환경이 좋아지며 개체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31일까지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총 25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건이 증가했다. 벌 쏘임 환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충청남도 내에서 총 165명이 발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명이 늘었다.

모기의 갑작스러운 개체 수 증가의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충청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Albina Glisic/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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