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한눈파는 ‘마이크로 치팅’도 바람일까? (연구)

연인이나 배우자가 나 아닌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릴 때가 있다. 길을 지나는 이성을 쳐다볼 수도 있고, 배우나 가수처럼 좀 더 거리감 있는 인물에게 빠지기도 한다.

이는 ‘바람을 폈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정의하기 어려운 상황들이다. 불륜의 범주에 넣기엔 모호하지만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인 이 같은 상황을 ‘마이크로 치팅(micro-cheating)’이라고 부른다.

성과 부부치료(Sexual & Marital Therapy)저널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육체적인 관계가 없어도 감정 교류가 있는 문자 메시지, 거짓말 등도 모두 불륜의 범주에 들어간다.

또 성 전문 포털 속삭닷컴에 의하면 마이크로 치팅은 ‘파트너에 대한 충실과 불충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바람을 피우는 일련의 행동’이라고 정의되기도 한다.

문제는 충실과 불충실 사이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정의 내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인의 관점에 따라 마이크로 치팅의 범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다른 이성에게 시선을 빼앗겼을 때 이를 치팅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이성과 문자 메시지 교류가 잦은 것을 치팅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인 불륜의 정의가 육체적인 관계에 초점을 둔다면, 마이크로 치팅은 정신적으로 지켜야할 선을 넘었는지 아닌지를 문제 삼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성에게 갖는 관심은 자연스러운 본능인 만큼 마이크로 치팅을 비난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미국 호프대 제이슨 디블 교수는 마이크로 치팅을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활력소로 보았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잠재적인 ‘후순위 파트너’가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태로운 관계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마이크로 치팅이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소하게 시작된 문자 메시지가 심각한 관계로 이어지는 사례들도 있는 만큼 주의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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