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국가검진에 포함되야 하는 이유

소리없는 감염병으로 알려진 간염. 전 세계적으로 본인이 바이러스성 간염에 감염되었는지 조차 모르는 환자들은 약 3억 명에 달한다. 한국 역시 약 30만 명의 C형간염 환자 중 23만~25만 명의 환자는 감염된 사살 자체를 몰라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는 실정이다.

C형간염은 1형~6형까지 유전자형이 다양하며, 국내에는 유전자형 1b형과 2a형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감염되는 전염성 간질환이기 때문에 환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경우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 할 수 있다.

게다가 C형간염은 뚜렷한 조기 증상이 없고 국가건강검진 항목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간경변 및 간암 등의 중증 간질환으로 악화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최문석 교수는 “현대 의학으로 C형간염의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다행히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됐다”며 “따라서 C형간염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C형간염 환자를 발굴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C형간염 환자 약 3/4이 베이비부머 세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2012년도부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인 1945년~1965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C형간염 검사를 받아볼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스페인은 C형간염 완치율을 크게 높인 HCV DAA (Direct Acting Agent) 신약을 빠르게 자국에 도입했다. 국가적 노력에 힘입어 스페인은 2030년까지 C형간염 바이러스 박멸이 가능한 대표적인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최문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검진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등의 국가검진 항목에 C형간염 항체검사만 포함된다면, 숨어있는 C형간염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굴할 수 있다”며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가 도입됐고 보험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 감염 여부만 빠르게 확인되면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35개 C형간염 고유병의심 지역에 거주하는 만 40세와 66세 생애전환기 검진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전체 수검자 65만213명 중 약 1.6%인 1027명이 C형간염 항체 양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 0.6%를 훨씬 웃도는 비율이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C형간염 유병률이 5% 보다 낮다는 이유로 국가검진 항목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대한 후속 대책은 전무한 상황. 최문석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C형간염은 스크리닝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 시기가 늦어질수록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는 더욱 커진다. 국가적 차원의 보건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C형간염은 치료제 부작용이 심하고 완치율도 낮아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치료 받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부작용 없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HCV DAA가 개발돼, 8주~12주 약물치료 만으로 바이러스 박멸이 가능해졌다.

최문석 교수는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HCV DAA 제제가 소개되어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국내에 가장 많은 유전자형 1b형과 2형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하보니와 소발디 급여기준이 확대되고 가격이 인하됐다”며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으로 본인의 감염 여부조차 모른 채 방치돼 있는 C형간염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arto_canon/gettyimagesbank]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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