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 빨리 잊는 전략은? (연구)

연인과 헤어지고 나면 이별 후유증이 남는다. 불면증이 찾아오기도 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별 뒤 찾아온 고통을 조금이라도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로맨틱한 관계에 있던 사람과 이별하면 상심증후군, 우울장애, 면역기능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빠른 회복을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연인과 헤어진 경험이 있고 이에 대한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헤어진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의 디지털 사진을 28장씩 제출하도록 했다. 각 사진은 각기 다른 상황에 서로 다른 표정이 담겨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제공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세 가지 전략을 적용했다. 하나는 ‘사랑에 대한 재평가’로, 사진을 보는 사이사이에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와 같은 문장에 노출되도록 했다.

또 하나는 사진을 보는 사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는 ‘단순 방해’ 전략을 썼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상대방의 나쁜 점을 떠올려보는 ‘부정적 재평가’ 방법을 써보았다. 가령 “전 연인의 이런 습관은 진짜 성가셨다”와 같은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각 실험 전후로는 전 연인에게 현재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점수로 표현하는 과제도 수행했다.

그 결과 사랑에 대한 재평가나 단순 방해는 실험참가자들의 감정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재평가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상대방의 사랑에 대한 감정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 것.

연구팀은 사랑했던 사람의 단점 등을 떠올리는 순간의 불편한 마음이 이별의 고통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단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벌어진 짧은 시간 동안의 효과만을 확인한 연구라는 점에서 현실 적용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 전략의 가치를 평가하려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

이런 내용(Down-regulation of love feelings after a romantic break-up: Self-report and electrophysiological data)은 실험심리학저널에 2018년 5월 발표됐다.

[사진=Anetlanda/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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