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사할린 동포 25명 의료 지원

국립중앙의료원이 일제 강점기 이후 사할린에 남겨진 1세대 동포를 위한 의료 지원에 나섰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은 27일 “재외 동포 보건의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4일부터 약 한 달간 러시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를 초청,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 지원을 위해 총 25명의 사할린 동포가 고국을 방문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초청자별 건강 검진 결과에 따라 약 2주일에서 최대 1개월 이상 진료, 수술을 받고 24일 전원 무사히 귀국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의료 지원 사업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됐다. 해당 사업을 통해 총 72명의 동포가 의료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일본에 강제 징용돼 사할린에 남겨진 1세대 동포의 건강 증징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협력 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은 초청자들을 위해 1개 병동을 사할린 동포 전용으로 준비하고 개별 주치의를 배정했다. 초청자 가운데 13명이 대장암, 백내장, 하지정맥류 등을 진단받아 수술 및 시술을 받았다.

박순옥 사할린한인협회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동포들을 보살피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우리나라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우리 동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조국의 따뜻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인요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들이 고령이기 때문에 대다수 만성 질환과 노인성 질환을 겪고 있는데, 재단을 통해 한국의 선진 의료 서비스로 치료 및 수술을 받으셔서 기쁘다”며 “오랫동안 그리워하셨을 조국이 동포 여러분들의 희생과 노고에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동포 여르신들께서 만족하며 무사귀국 하심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향후 본 사업이 발전해 보다 많은 사할린 1세대 동포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2018년 일제 강점기 사할린 강제 징용 80주년을 맞이해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초청 진료 내용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해빙, 다시 찾은 고향의 봄’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 13일 KBS1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사진=사할린 동포 정밀 검진]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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