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금식보다 음료 마시는 편이 낫다 (연구)

환자는 수술 전 굶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금식보다 탄수화물 보충 음료나 물을 적당히 마시는 편이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불편이 줄고 수술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영·송영·이정수 교수 연구팀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해 이러한 점을 확인했다.

환자는 수술 전날 자정 이후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20시간 이상 금식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장시간 금식을 하면 환자도 힘들고, 수술 후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반응 악화 등의 회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금식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탄수화물 음료에 주목했다.

2015~2016년 사이에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 153명이 이 연구에 참여했다. 51명의 환자는 수술 전날 자정부터 완전 금식을 유지했고, 또 다른 51명은 전날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800밀리리터, 수술 2시간 전 400밀리리터의 탄수화물 음료를 섭취했다. 나머지 51명은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양의 물을 마셨다.

그리고 세 그룹의 수술 중 혈압과 맥박수 안정도를 비교한 결과, 금식 그룹의 맥박수는 평균 75~80회,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은 70~73회, 물 섭취 그룹은 72~75회로, 음료와 물을 마신 그룹이 금식 그룹에 비해 맥박수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혈압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금식 그룹에 비해 탄수화물 음료 섭취 그룹의 수술 후 진통제 투여량도 더 적었다. 단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박준성 교수는 “완전 금식과 큰 차이가 없어도 환자 편의를 고려하면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수술 중 맥박수도 더 안정적이었고, 작은 차이지만 진통제 투여량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며 “음료의 종류에 있어서는 물보다 탄수화물 음료가 공복감 및 불안감 감소, 수술 후 회복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외과학회의 학술지 ‘세계외과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사진=sirtravelalo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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