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의 힘, 과소평가해 잘 표현 안 해 (연구)

감사하다는 말에 인색한 사람들이 많다. 쑥스럽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말로 전하지 않아도 진심이 전달될 것이란 자의적인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최근 연구를 보면 감사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미국 연구팀이 감사 표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와 시카고 대학교가 진행한 이 공동 연구(Undervaluing Gratitude: Expressers Misunderstand the Consequences of Showing Appreciation)에 의하면 감사 인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게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 이메일로 감사의 표현을 하도록 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그 도움이 현재 자신의 인생에 어떤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하도록 한 것.

그 다음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상대 수취인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감사 인사를 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유추해보도록 했다. 연구팀은 수취인에게 연락을 취해 그들의 실제 생각도 들어봤다.

실험 결과, 감사 편지를 보낸 실험참가자들은 수취인이 느낄 긍정적인 감정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상대방이 이 같은 편지를 받았을 때 느낄 어색하거나 불편한 감정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했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이런 패턴을 보였다.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오해가 감사의 표현을 꺼리도록 만든다는 점도 확인했다. 감사의 편지가 상대방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감사를 전하는 사람과 감사를 받는 사람의 관점이 이렇게 불균형을 보이는 것은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와 행동이 사람 사이에 얼마나 강력한 사교의 매개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방법론적인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편지 수취인 중 일부에게서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이처럼 답변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사 인사에 별다른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당 논문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 온라인판에 6월 27일 실렸다.

[사진=BIGANDT.COM/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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