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녹지 공간 생기면 우울증 준다 (연구)

주택가 공터를 녹색 공간으로 바꾸면 주민들의 우울증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초록빛 자연이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대 연구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15% 이상이 공터인 미국 도시들의 환경 변화가 일으키는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다. 해당 공터들은 황폐지로, 쓰레기가 쌓여있거나 보기 흉한 초목들이 덮여있었다.

연구팀은 집 주변에 공터가 많은 필라델피아 지역 541군데를 선정했다. 그리고 각 공터를 무작위로 3가지 방법 중 하나로 바꿔나갔다. 녹색 지역 조성하기, 쓰레기 정리하기, 변화 없이 그대로 두기 등 세 가지다.

녹색 지역을 조성하기로 한 공터는 쓰레기를 치우고 새로운 잔디와 작은 나무들을 심었으며 나무로 된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 같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매달 관리도 했다. 쓰레기를 정리하기로 한 공터는 쓰레기를 치우고 잔디를 깎았으며 마찬가지로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되도록 했다.

연구팀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도 진행했다. 녹지를 조성하기 전 검사를 하고, 18개월간의 공터 변화 이후 또 다시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주거 공간에서 반경 0.25마일(약402미터) 안에 녹색 공간이 생긴 사람들은 우울증이 41.5%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68%의 큰 감소율을 보였다.

집 주변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연구에서 주거지역을 잘 관리하면 총기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29% 감소한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관리 유무가 범죄율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격차와 정신 건강이 왜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는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잘 관리된 좋은 환경과 방치된 나쁜 환경의 차이가 정신 건강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풀과 나무가 푸르른 녹지 공간이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된 만큼,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한 지역 사회의 환경 변화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Greening vacant lots reduces feelings of depression in city dwellers)은 미국의학협회(JAMA) 네트워크 오픈에 20일 발표됐다.

[사진=NatureQualityPictur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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