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말 못할 고민 전립선비대증 대처법 6

직장인 김 모(남, 49세)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소변이 마려워 자주 잠을 깨기 때문이다. 가족의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소변 담는 통을 준비해 골방에서 따로 잔다. 중년의 남성을 괴롭히는 전립선비대증을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1. 나이가 들면 커지는 전립선

전립선은 정액을 만들어 요도를 통해 내보내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고환에서 생산되는 정자는 남성이 사정할 때 전립선액과 정낭의 분비물 등과 함께 섞여서 요도를 따라 배출된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골반 깊숙한 곳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다. 바로 뒤쪽으로는 직장이 자리하고 있다.

전립선은 젊을 때는 호두알 정도의 크기이지만, 나이가 들면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크기가 점점 커진다. 심하게 비대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초래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2. 소변보기 힘들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줄기가 가늘어 지고 힘이 없어진다. 중간에 소변줄기가 끊기기도 한다. 화장실에 가도 소변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힘을 줘야 겨우 소변이 나온다. 소변 후에도 개운한 느낌이 없다. 평소 소변이 자주 마렵고 갑자기 소변을 참기 힘들다.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잦다.

3. 남성 갱년기와 함께 발생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40대 이후부터 나타나 60대에는 60-70%, 70대에는 대부분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노화 증상이다. 남성호르몬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남성 갱년기가 빨라지면서 전립선비대증도 일찍 시작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은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에 남성호르몬 전환효소의 활성도는 증가한다. 따라서 활동형 남성호르몬의 양이 늘어나면서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4. 요로 감염, 방광 결석, 신장 손상 위험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요로 감염(방광염)이나 방광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다. 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방광 속에 고여 있던 소변이 감염의 원인이다. 방광에서 요로를 통해 신장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요로와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 발생해 신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을 단순히 불편한 증상을 초래하는 질병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벽 일부가 밖으로 불거져 나오고 방광 결석, 방광과 연결된 신장 기능의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5. 증상 비슷한 전립선암에 주의해야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한 암이 바로 전립선암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암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빈뇨, 잔뇨감 등 다양한 배뇨 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암이 생긴 것을 모르고 있다가 전이가 된 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질환에는 만성 전립선염도 있다. 전립선 염증으로 인해 배뇨 장애 또는 아래쪽 등이나 다리 사이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면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6. 건전한 성생활과 운동이 도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 비만 등은 전립선비대증의 위험요인이다.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등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된장이나 두부 등 콩류도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음식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한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과음도 삼가야 한다. 피로를 피하고 좌욕을 자주하는 습관도 좋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즘은 의료 정보들이 많아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환자가 미리 예단을 하고 잘못된 정보를 너무 믿는 경우도 있다”면서 “결국은 전문 분야의 의사와 깊이 상의를 해서 결정해야 될 문제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사진=sasha2109/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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