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타듯 왔다 갔다…’감정 기복’ 정상일까?

금요일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슬슬 기분이 처진다. 이처럼 감정 상태는 수시로 변한다. 감정적 롤러코스터의 정상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감정 기복이 있더라도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삶을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울증 환자의 오락가락하는 기분 상태와는 다르다.

감정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변한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신체리듬의 영향을 받아 감정은 변화한다. 알람 소리에 억지로 일어난 아침은 기분이 침체되고, 점심 전후로는 유쾌한 기분을 느끼다가 늦은 오후면 극심한 피로로 기분이 다시 처진다.

그런데 이 같은 정상적인 감정 변화를 넘어 정신과적인 질환이 원인이 돼 감정 기복이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장애가 대표적이다. 일상은 항상 예상했던 일만 벌어지지 않는데, 뜻밖의 사건이나 성가시고 귀찮은 일이 벌어졌을 때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

최근 배우 장근석의 4급 병역 판정의 원인이 된 양극성장애도 기분 통제가 어려운 질환이다.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이 있으면 조증과 우울증이 동반돼, 행복에 취했다가 급격히 우울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양극성장애의 우울한 기분뿐 아니라, 행복한 기분도 문제가 될까? 그렇다. 양극성장애가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도가 지나치다. 들뜨고 흥분된 상태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말이 많아지거나 목소리가 커지고 흥청망청 돈을 쓰기도 한다. 신나게 거짓말을 하다가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는 조울증 환자처럼 기분 변화가 극단적이진 않지만 역시 기분이 오락가락 변화한다. 어느 정도 괜찮다가 급격히 우울해진다는 것.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도 감정 기복이 심하다. 불안한 감정이 극도의 분노로 바뀌기도 하고, 우울해했다가 불안해하기도 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 활동 장애(ADHD)가 있는 성인이나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일어난 여성(폐경기 여성, 임산부) 등도 기분 변화가 잦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줄어들면서 감정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그렇다면 이 같은 감정 기복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정신과 질환이 원인이라면 병원 상담을 통해 증상에 맞는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가벼운 우울증과 불안증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개선되므로 매일 걷거나 일주일 3~4번씩 조깅 운동을 하도록 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수면의 질도 개선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부정적인 감정 수치가 높아진다. 반대로 잠을 잘 자면 불안정한 기분 상태가 개선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든 음식이 기분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버팔로대학의 연구를 보면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 역시 감정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진=Voyagerix/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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