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67%, 고환암은 왜 젊은 남성에 많을까?

남성의 암인 고환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젊은 환자들이 많다. 연령대를 보면 20대가 35.3%로 가장 많았고 30대 31.8%, 40대 17.1%의 순이었다(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10대 사춘기 환자도 상당수였다. 고환암은 국내에서는 드문 암이지만, 발견이 늦으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하다.

1. 고환암 증상은?

고환암은 정자와 남성 호르몬을 생산하는 남성의 고환에 생긴 암을 말한다. 초기에는 증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어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고환에서 서서히 커지는 단단한 덩어리(결절)가 만져질 수 있다. 이 때 10명 중 1명 정도에서는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으로 인해 급성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복통과 사타구니 주변(서혜부)의 통증, 묵직한 느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부적절한 진단으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치료가 지연되면 림프절이나 폐 등으로 전이가 진행돼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전이가 되면 요통, 기침, 호흡 곤란,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뼈 통증, 다리 부종 등이 나타나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도 생긴다. 일부 고환암은 여성형 유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2. 고환암의 위험요인은?

고환암의 선천적 요인으로는 잠복고환(정류고환)이 흔하다. 외견상 음낭이 정상인에 비해 작아 보이고 손을 대면 음낭의 껍질만 느껴지고 음낭 내에서 고환은 만져지지 않는 질환이다.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은 고환은 점차 퇴축되면서 종양으로 변하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생식 세포 형태의 변화, 온도의 상승, 혈류 장애, 내분비 장애, 생식선의 이상 발육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도 있어 아버지 또는 형제 중 고환암 환자가 있는 경우 고환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사고로 인한 부상, 산모의 임신 중 여성 호르몬 투여,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감염, 고환 위축이 올 수 있는 화학 물질 노출 등이다. 그러나 고환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젊은 환자들이 많은 것은 이런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 자신의 고환을 잘 살펴라

사춘기 이상의 남성은 가끔 자신의 고환을 잘 살펴보는 게 좋다. 매달 고환 자가 검진을 통해 음낭이 커졌거나 딱딱한 덩어리, 부종 등이 만져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영상 진단법 및 혈청 종양 표지자 검사 등이 고환암 조기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가 검진은 목욕 후 고환이 충분히 이완됐을 때 양손으로 만지는 것이다. 먼저 한 손의 검지와 중지는 음경 아래에, 엄지는 귀두 부분에 올려놓고 음경을 들어 올린다. 다른 손은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럽게 고환을 이리저리 돌리거나 움직여 본다.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면 고환암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고환은 부드럽고 딱딱한 정도가 일정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고환을 아래위로 굴려보고 고환의 뒷부분에 있는 가는 튜브와 같은 부고환을 만져본다. 다른 고환도 같은 방법으로 검진한다. 한 쪽 고환이 다른 쪽 고환보다 더 큰 것은 정상이다.

4. 고환암 예방,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고환암 예방을 위해 아기 때 유행성 이하선염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남아는 양 쪽 귀 앞에 있는 이하선의 부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생후 15개월에 예방 접종을 하고, 4-6세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이는 볼거리에 의한 고환염을 미리 막아 고환암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고환암의 위험 요인인 잠복고환을 바로 잡기 위해 수술을 해도 고환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순 없다. 하지만 고환암의 조기 발견에는 도움이 된다. 고환암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사춘기 이상의 남성은 매달 고환 자가 검진을 하는 게 좋다.

곽 철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환암은 항암,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높은 암 중 하나로, 한쪽 고환에만 암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해도 다른 쪽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불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AppleZoomZoom/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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